Moving Ground

2025. 2. 6. – 2. 19. 

아트레온갤러리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129, B2
B2, 129, Sinchon-ro, Seodaemun-gu, Seoul


이번 전시는 주변 풍경의 변화를 관찰하는 개인적인 경험과 토지 개발이라는 사회적인 개입이 교차하는 순간의 기록을 담아낸다. 연작의 형식을 통해 풍경의 경계를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오며 파편으로 포착된 과거의 순간을 새로운 현재의 풍경으로 재구성한다.

전시명 《움직이는 땅》은 몇 해 전 찍은 공사 현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해 봄, 얼어 있던 땅이 녹자 그곳의 주인은 흙을 받아 터를 다졌다. 오랜 시간 단단하게 쌓여 있던 땅은 그동안의 세월이 무색하게 파헤쳐졌다. 바짝 마른 겉흙과 축축한 속흙이 뒤섞인 모습은 현재와 과거가 엉킨 촉각의 덩어리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인화해 두었다가 이듬해 겨울 ‘움직이는 땅’이라는 이름을 붙여 그림으로 그렸다.

몇 해가 지나 그곳은 다시 주인이 바뀌었다. 몇 평의 제곱미터로 교환된 가장자리에는 새 흙과 내쳐진 가지들이 쌓여, 어느 날은 비에 젖고 다른 날은 눈으로 덮였다. 하루는 땅이 반짝여 가까이 가 보니 얼음 웅덩이가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굴착기가 새긴 굴곡을 따라 눈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낮아진 기온에 그대로 얼어붙은 것이다. 듬성하고 반투명한 얼음 아래에 들뜬 틈은 땅이 숨쉬듯 몸을 부풀린 흔적 같았다. 땅 위에 흙이 덮여 터가 된 곳. 나는 여전히 그곳에 멈춰 사진을 찍는다. 선명했던 이미지는 빛바랜 감각으로 흐려져 과거의 파편이 된다.
사진: 양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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